제가 책을 냈습니다. 개인저서는 아니고요. 아홉 명의 초보 작가들이 모여 일을 친 거죠. 그중에 저도 한 사람이고요. 참 신기합니다.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언젠가 막연히 책을 한 권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도 책을 내겠다 마음먹고는 거의 반년이 걸렸네요.

솔직히 전문작가들처럼 잘 쓰진 못했습니다. 쓰면서도 우리끼리 책을 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끼리 읽고 말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예스 24'에 신간으로 <독서, 큰솔처럼>이 올라가고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독자 한줄평이 달렸습니다.
"구미옥 작가님의 글을 읽고 울림이 왔다. 쉼을 택할 나이에 도전하여 이룬 것에 박수!"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쓰진 글이라서가 아니라 한 분 한 분의 인생이 소중하고, 그 인생이 꾸밈없이 솔직하게 녹아있는 글이 가치가 없을 리 없습니다. 어쩌면 좀 투박하고 거칠지라도 그러하기에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홉 명 작가들의 면면은 참 다양합니다. 대학병원 40년 근무 후 공로연수 중인 간호사, 30년 경력 유치원 원장님, 부동산 소장님, 현직 대학병원 수간호사, 퇴직 후를 고민하는 공무원, 사회 복자사 겸 재무 설계사, 외고 출신 편의점 알바생, 온라인 마케터, 수학과외쌤. 각자의 삶을 적게는 30년, 40년, 50년, 60년 이상을 살다가 '책과 글쓰기'라는 공통분모로 '부산큰솔나비'에서 만난 인연입니다. 함께 책을 쓰지 않았다면 이렇게 속속들이 이 작가님들을 알지 못했겠죠. 이 분들을 통해 독서와 글쓰기가 얼마나 사람을 성장시키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가끔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실 때가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가 쫑긋해질 때가 있어요. 돈이 될 것 같은 주식 정보나 부동산 정보가 아니라도 말이죠. 말하는 사람의 외양의 화려함이나 흡입력있는 말투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수수한 차림새지만 어투에서 기품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보이면 더 알고 싶어 지죠. 저 사람은 어떤 유년기를 거치고, 어떤 사람을 친구로 사귀고, 가족들과는 어떻게 지낼까? 무슨 일을 할까? 마주 앉은 사람과는 어떤 관계일까? 어떤 책을 주로 읽을까?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우리의 책, <독서, 큰솔처럼> 이 많은 호기심을 풀어 줄 겁니다. 그리고 책 읽기와 글쓰기에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실 겁니다. 온라인 서점들에서 검색해보세요. <독서, 큰솔처럼>. 저처럼 책값에 돈을 쓰지 않는 분들이라면 살고 계신 지역의 공공도서관에 비치희망을 신청하셔도 좋겠네요. 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될 거니까요.
https://m.yes24.com/Goods/Detail/1395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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