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간단 메뉴 2탄을 준비했다. 계란 장조림을 할 요량으로 오아시스마켓에서 갓 도착한 계란 10개와 냉장고 속 재고 2개를 꺼냈다. 최근 삶은 계란 껍데기 잘 까는 방법을 알게 되고 계란 요리에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먼저 중간크기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인다. 그동안 흐르는 물에 손으로 문질문질 계란을 씻어 놓는다. 물이 끓으면 한 개씩 입욕시킨 후 12분 더 끓이고 찬물에 풍덩 담그면 끝이다.
이제 계란장을 만들어 보자. 재료는 양파 1개, 대파나 쪽파 한 줌, 땡초 2개, 진간장 120ml, 생수 150ml, 조청 4T, 미림 3T, 통깨 1T를 준비한다. 양파, 대파나 쪽파, 땡초는 총총총 작게 썰어주고 위 재료를 모두 섞어주면 된다. 오늘은 빨간 고추가 없어 많이 아쉬운 날이다. 역시 초록에 빨강은 진리인데 눈이 좀 섭섭하다. 만들어 놓은 계란장에 삶은 달걀을 말끔히 까서 담그면 완성이다.
전날 밤에 재워둔 계란장은 다음 날 아침부터 먹으면 딱 좋다. 고슬고슬 갓 지은 밥에 계란과 양념장을 듬뿍 끼얹는다. 이때 들기름 한 숟가락과 통깨까지 뿌려주면 금상첨화다. 들기름의 고소하고 매끈한 향내와 팍신한 계란맛과 양파, 간장의 조화는 꿀조합이다.
다 먹고 딸램 것만 조금 남았을 때 겨우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나는 밥 두 숟가락에 계란 1개로 밥을 먹고, 키위와 콩물까지 마시니 든든하다. 아 군고구마도 한 개 먹었네. 싹이 나기 시작하는 고구마를 모두 구웠다. 식으면 냉동고에 넣고 한 개씩 꺼내 먹을 작정이다.
예전보다 주부 생활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식재료가 없도록 많이 신경을 쓴다. 그러려면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다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본의 아니게 마트가 가까이에 없고, 쿠팡 프레시가 되지 않는 것도 도움 된다. 어쨌거나 손쉽게 쓸 수 없는 식재료가 눈에 띄지 않으면 구석구석 손을 넣어보게 된다. 냉장고나 냉동고에 조금씩 여유가 생길 때마다 묘한 희열감을 느낀다. 어제는 오아시스 마켓에서 5000원, 오늘은 마켓컬리에서 11,000원 할인 쿠폰을 이용해 구매한 식재료가 도착한다. 그러면 한 동안 식비로 나가는 지출은 없겠다. 이 번 달도 시들거나 상해서 버리는 음식이 없는 달로 만들어보자.
계란장은 넉넉해서 저녁에 콩나물밥을 만들어 양념장으로 써도 좋겠다. 고춧가루와 매실액 한 스푼 정도 추가하면 바로 콩나물밥 양념장이 된다. 요래 조래 활용하면 버릴 것이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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