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919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다. 오랜만에 빌리지 않은 내 책을 읽는다. 표지를 열면 '2009. 7. 7' 라고 적혀있다. 분명 내 글씨다. 14년 전 나는 이런 데 관심이 있었구나. 사실은 추천을 받아 이 책을 빌리고보니 똑 같은 표지가 집에 있어서 반납을 했다. 제목에 끌려서 이 두꺼운 책을 샀던 것일까? 또렷한 기억은 없지만 읽어가면서 낯설지 않음을 느낀다. 얼굴 흰 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당치도 않게 원주민인 인디언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한다. 여러 부족의 인디언 추장들이 백인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하는 연설문이 실려 있다. 인디언의 말이 이렇게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잘 표현되는 것도 신기하고, 인디언은 글도 책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