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램이 선생님도 친구들도 추천한 영화라며 '영웅'을 꼭 보고싶다고 한다. 양산에서는 상영관이 없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화명동 CGV에 조조가 있어 다행이다. 딸램이 얘기한다. "엄마, 너무 슬퍼서 다들 운데..." 평소 내 가방에는 손수건도 화장지도 한장 없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영화 관람을 하거나 강의를 듣는 중에 예상치 못한 슬픈 장면이나 감동으로 인한 눈물에 난감한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다. 슬픈 영화를 볼 때 휴지나 손수건은 필수템이다. 울 딸램에게는 집에서나 극장에서나 영화를 볼 때 필수템이 하나 더 있다. 엄마가 만든 팝콘. 그래서 울집에는 늘 팝콘옥수수가 있다. 그런데 최근 쟁여둔 팝콘옥수수로 튀겨주고 봉지의 끝을 봤나보다. 아쉽게도 텅장이 아니라 텅봉이다. 대신 전병 2봉지를 챙겨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