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톨스토이 단편집

맹물J 2026. 6. 3. 23:23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걸출한 문학 작품을 남긴 톨스토이! 사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들어온 제목과 이름이다. 덕분에 마치 내가 읽었던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잘 알려진 장편 외에도 60여 편이 넘는  단편들이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그중에서도 잘 다듬어진 21편을 스노우폭스북스 출판사에서 담아 <톨스토이 단편집>을 냈다.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하고 다음 날 받자마자 2편을 읽었다. 죽음과 사랑에 대한 주제로 쓰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알베르트>. 판사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신문의 부고란을 통해 알게 된 동료들의 반응은 낯설지 않다. 죽음으로 공석이 된 이반 일리치의 자리는 앞으로 누가 승진해 올라갈 것이며 또 승진한 자의 원래 자리는 누구의 자리가 될 것인가 따지고, 미망인이 된 부인은 연금을 계산한다.

이 소설이 쓰인 시기는 1886년. 14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의 얘기인 양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다. 이것이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의 일이고, 우리와 전혀 다른 말과 글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말인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글을 쓰고, 명성도, 재산도, 가족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톨스토이의 내면의 고뇌가 느껴진다.

한편 한편마다 말미에 실린 편집자의 해설은 나의 부족한 이해력을 보충해 준다. 점점 비좁아지는 책장이 부담스러운 요즘이지만 이 책은 한 켠에 꽂아두고 한 번씩 읽어보고 싶다. 단편이라 시간에 매이지도 않겠고, 그렇다고 요즘의 가벼운 단편들처럼 휘발성이 강하지도 않다. 가슴에 뭔가 울림을 주고, 묵직한 무게감에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도 쉽게 지우지 못할 것 같다.
  
본 독서인증은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스폭크루 #스노우폭스북스 #돌스토이단편집 #이반일리치의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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