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이 삼촌이 밥 사준다는데.. 오늘 저녁.. " 가족톡에 남편의 문자가 들어왔다. 오늘 저녁은 뭘 해서 먹어야하나 고민하는 중에 만난 메세지는 가뭄의 단비요, 사막의 오아시스다. 해준 것도 없이 밥을 얻어먹어도 되나 하는 맘과 함께 식사준비와 설겆이의 부담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온가족이 좋아하는 돼지국밥으로 먹자고 했다. 오용씨는 더 맛난 것을 먹자고 한다. 오용씨는 남편의 직장 동료다. 입사동기생들 중에서도 유독 친한 사이다. 비슷한 시기에 양산으로 이사를 와서 내가 한창 요리미팅을 할 때는 곧잘 집으로 초대도 했다. 편하다는 이유로 만나면 건강설, 암웨이설을 풀어놓아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던 고마운 동료이자 이웃이다. 아직 싱글인 오용씨! 이리 괜찮은 사람이 왜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