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1년 중 가장 큰 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아가씨네(딸의 고모내외)가 업종을 변경했다. 원래는 제과점을 해서 꽤나 장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기업 제과 브랜드가 곳곳에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떡집으로 전향하셨다. 제과와 떡 기술자인 큰고모부(딸의)는 외모는 상남잔데 툭박진 손으로 빚어내는 떡케이크는 가늘고 선이 고운 여인의 솜씨다. 시골 떡집을 지키기엔 아까운 장인정신으로 재료며, 기술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떡집은 늘 문전성시다. 특히나 이런 명절이면 돈도 손님도 싫다할 정도로 일이 많아 힘들다. 그러니 온 가족들이 대동해서 돕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추석보다는 설날이 더 장기전이라고 한다. 설날 전 하루 이틀만 힘던 것이 아니라 떡국 손님 덕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