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구들은 점심을 주로 집밥으로 먹는다. 딸램은 1,2월 꽉채워 방학이고, 남편은 주야근무를 하다보니 4일에 한 번만 외식이다. 나도 도시락을 싸다닌다. 이러다보니 매일 반찬이 걱정이다. 없는 솜씨에 매끼니 뭔가를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 아빠와도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4일 연속 혼밥이라며 딸램의 입이 삐쭉 나온다. 남편은 내일 점심약속도 미루는 눈치다. 내가 집에 있으면 셋팅된 반찬이 없어도 어찌어찌 챙겨주기가 수월하다. 요리를 하지 않는 두 사람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세팅된 메뉴가 필요하다. 남편과 딸램이 직접 챙겨먹을라 치면 냉장고나 인덕션 위에 음식이 있어도 딱 먹기 좋게 담겨있지 않으면 잘 챙겨먹지 않는다. 라면이나 짜장면을 끓여먹는게 더 쉬운 모양이다. 애써 만든 음식이 별 맛이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