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왜 진실인가
와 이런 발견이라니. <질병은 없다>라는 신간을 읽고 있었다. 참고문헌을 빼도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보통의 건강서적과 달리 술술 쉽게 읽히고 책장이 잘 넘어간다. 문득 옮긴이가 누굴까 궁금하다. 책날개를 펼쳐 살펴보니 '이재석'님이다. 이 분의 다른 옮긴 책 제목으로 <불교는 왜 진실인가>가 있다. 확 당겨 알라딘에서 검색해 본다. 평점, 책소개, 목차, 본문 내용 일부를 훑어보다 추천의 글에 눈이 멈췄다.
"나는 강인하고 꼼꼼한 지성이 쓴, 불교에 관한 쉽고 명료한 책을 평생 기다려왔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라이트는 내가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과학적이고 영적인 여정을 이 책에서 밟고 있다."
마틴 셀리그먼(펜실베니아대학 교수, <<긍정 심리학>>의 저자)
"만약 진화심리학에 정통한 사람이 불교를 제대로 들여다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특히 로버트 라이트같이 재능 있는 작가라면? 아마 놀랍고 재미있는 책,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만만치 않은 책이 탄생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피어 싱어(프린스턴대학 교수, <<동물 해방>>, <<실천윤리학>> 저자)
그리고 책 표지 뒤를 보니 이런 문구가 있다.
"붓다가 다윈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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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와이에스나비 독서모임에서 <<종의 기원>>,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등을 읽고 있다. 함께 하지 않으면 혼자서는 절대로 읽어낼 수 없는 책들이다. 읽으면서도 절반도 이해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떠나지 않는, 해결하지 못한 질문이 있다. 과학은 진화론을 이야기하고, 한 때 관심이 있었던 기독교는 창조론을 이야기한다. 나야말로 진정 궁금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진화론에 정통하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진화론에 정통한 사람이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독서모임 멤버 중에는 크리스천이 아무도 없었기에 답해줄 사람이 없었다. 다른 자리에서는 함부로 던지기 힘든 질문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춘기 때를 기점으로 삶의 굽이굽이마다 문득문득 떠올리곤 하던 물음들이다. 50 언저리를 살고 나름 내린 결론은 '삶의 의미는 없다. 존재 의미도 없다. 태어났으니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이왕 살 거라면 즐겁게 행복하게 지금을 살자.'이다. 그렇다고 허무주의로 빠진 것은 아니다. 물론 이런 결론에 도달한 데는 고민해 온 세월, 읽은 책,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강연, 성현들의 말씀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최근 읽은 진화생물학에 관한 책들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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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왜 진실인가>>는 진화심리학자들에게 삶의 답안지가 될 것인가. 많이 기대되고 궁금하다. 다윈과 기독교가 만날 때 어떠한지에 대한 의문은 민감 사안이라 언급하지 못해도 다윈과 불교가 만나면 궁합이 좋다는 얘기가 담겨있을까? 미리 결론을 짓고 있는 책 읽기는 실망감 아니면 자만심을 심어주기 딱 좋다. 어느 쪽이든 이렇게 극찬받는 책인 걸 보면 친절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도착하는 대로 읽고 후기를 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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