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간
사주 명리를 공부하면서 초급 단계를 살짝 벗어날라치면 지장간을 배운다. 수박 겉핥기로 배워서는 알 수 없고, 이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 알고보니 더 이 공부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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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똑 같은 글자가 있어도 그것의 위치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여성분들 남편감을 선택해보시라.
1. 장사나 사업을 구할 때 폼은 안나지만 영양가는 있는 남편
2. 폼도 나고 실력도 있는데 실속이 없는 남편(경제적인 보상이나 실질적 남편으로서의 역할 적음)
3. 폼도 나고, 대궐 같은 집에 빛까번쩍한 차에 그러나 애(哀)가 많다.(집에서는 폭군일 수도)
이렇게 대놓고 선택하라면 당연히 1번? 혹시 젊은 친구들 중에서는 폼생폼사인 분들도 있으니 2번이나 3번?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것은 일정 부분 이미 운명지어진 부분이라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단지 명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얄팍하게 공부하거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이 구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로 뭉뚱거려 괜찮은 남편감을 만난다로 해석하게 된다.
처음 두어달 공부할 때는 하루하루 새롭게 알아낸 사실들로 남편과 지인들에게 조잘재잘 거리기도 했다.
"나는 남편 복이 좋다는데, 자기는 아내 복이 soso네. 하지만 이건 내 탓이 아니고 자기 사주가 그래서 누굴 만나도 그렇게 돼요."
"채언이는 직업으로 공무원 같은게 맞다는데 고위공무원을 하라 해야하나?"
"나는 인성이 많아 게으른 성향이라는데 이건 좀 안맞는 것 같아."
"공부를 계속 해야했나? 내 사주에는 사업하고는 인연이 없는데..."
"이 사람은 식신, 상관이 많은 걸 보니 먹는 것도 좋아하고 재주도 많겠다."
"돈 복은 나보다 자기가 더 나은 것 같아."
등등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입은 닫아지고, 공부거리는 더 늘어난다. 끝은 보이지 않으나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나서 지속할 힘이 난다. 마음 같아서는 몰입해서 이 공부만 해보고싶지만 언제나 삶은 균형이 중요하므로 조금씩 꾸준히를 선택한다.
오늘 또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영양가 없는 글로 대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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